연재 · 한옥 일기 · 1화 에세이

마루에 앉아

집은 짓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앉히는 것.

마루에 앉아

한옥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게 되는 곳은 방이 아니라 마루다. 안과 밖의 경계에 놓여서, 앉는 사람을 어디에도 속하지 않게 해 준다.

안과 밖의 경계에 놓여서, 앉는 사람을 어디에도 속하지 않게 해 준다.

오늘은 새로 올린 마루 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소나무 결이 아직 따뜻했고, 오후의 빛이 서까래를 타고 천천히 내려왔다.

집은 짓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앉히는 것이라는 말을, 나는 이 마루 위에서 처음 이해했다.

박도윤 한옥을 짓고 고치는 일을 하며 글을 씁니다. 나무와 빛이 만드는 시간을 기록합니다. 작가의 글 전체 보기 →

게시일 2026.10.09

#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