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기차가 느린 나라

빨리 도착하는 여행보다 기다림이 좋은 여행.

기차가 느린 나라

그 나라의 기차는 약속 시간보다 늘 조금 늦게 왔다. 처음에는 초조했고, 사흘째부터는 오히려 그 늦음이 고마웠다.

빨리 도착하는 여행보다 기다림이 좋은 여행이 있다.

승강장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이웃 사람들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들었다. 목소리의 높낮이만으로도 그 사람이 오늘 기분이 좋은지 알 수 있었다.

빨리 도착하는 여행보다 기다림이 좋은 여행이 있다는 걸 그 승강장에서 배웠다.

정우진 기차와 낯선 도시,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대해 씁니다. 작가의 글 전체 보기 →

게시일 2026.10.16

#여행